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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이라는 표현을 저는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표현을 가진 게임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종종 현실적인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게임 메카닉을 디자인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계산된 법칙에 따라 애니메이션이 표현되고, 미묘한 차이에도 큰 변화를 만들어내며, 플레이어는 다양한 게임 내 상황을 맞닥트리며 질리지 않는 게임 플레이를 계속 할 것 같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레이싱 / 비행 시뮬레이션처럼 정교한 시뮬레이션이 바탕이 된 게임은 그것 자체로 게임이 성립하기 때문에 논외 이지만, 대부분의 게임 – 심지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같이, 시뮬레이션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장르에서 마저도 이는 게임 개발자로서 빠지기 쉬운 잘못 된 이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게임 디자인은 대체로 성공하기 어려운데, 이 중 게임 디자이너를 가장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게임을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통제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 입니다. 시뮬레이션이 정교 할 수록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의 수는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해지며, 이는 충분히 게임 디자이너의 머리를 쥐어뜯게 만듭니다. 당연히 수 많은 변수는 밸런스 컨트롤의 난이도 역시 기하급수로 늘리기 마련이지요.

이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그다지 좋은 경험은 아닙니다. 현실과 동일한 몰입감 쩌는 게임을 만든다는게 뭐가 잘못 되었지? 싶지만,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게임 디자인은 플레이어가 룰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만들거나, 매우 높은 확률로 이해를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잘못 되었습니다. 플레이어가 룰을 이해를 못한다는 것은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감을 못 잡게 만든다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게임이 동작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버립니다.

시뮬레이션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게임 디자인을 위해서는, 우선 게임의 코어 규칙을 우선 매우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범주에서 정리 하십시오. 코어 규칙이 정리되고 난 다음에는 이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에서 무엇이든 해도 좋습니다. 제한적인 영역에서 시뮬레이션을 도입하는 것은 몰입감 있는 게임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위해 좀 더 세부적인 규칙을 추가하거나, 랜덤 요소를 집어넣는 것 역시 게임을 좀 더 날카롭게 다듬는데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이제는 원로가 되어버린 전설적인 게임 디자이너 시드 마이어는 게임은 흥미로운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플레이어가 각 선택지가 가지는 의미를 빠르게 이해하고 게임에서 확신을 가지고 선택을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게임의 룰이 복잡하고 덜 직관적일 수록 게임 디자인은 흥미로운 선택에서 멀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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