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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 視覚素子は笑う(Intercepter)
  • 각본 : 스가 쇼우타로우(菅正太郞)
  • 그림 콘티 : 카미야마 켄지(神山健治)
  • 연출 : 야마모토 히데요(山本秀世)
  • 작화감독 : 야마구치 켄이치(山口賢一)

“‘처음 뵙겠습니다’라고 해야 겠지만, 제가 누구인지는 아시겠지요?”

스마일맨(笑い男)

SAC 1기의 메인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는 스마일맨(Smile Man : 작품에서는 笑い男로 나오지만 왠일인지 DVD에는 스마일 맨으로 번역되어 있다) 사건의 첫번째 에피소드.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여러 ‘충격’ 중의 하나는 어린시절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영웅이나 절대 정의(正義)의 존재가 허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곤란한 것은 아이는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구태여 어른에게 알리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치 산타 할아버지가 자신의 아빠였다는 사실을 구태여 아는 척 하지 않는 것 처럼 아이는 절대 정의나 절대 선의 가치를 구태여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른이 된다. 그렇게 아이에게서 절대선의 가치는 중도적이 된 상태로 ‘절대’가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

어른들의 입 버릇 중 하나인 ‘너는 아직 인생을 아직 무르게 알고 있다’는 말 처럼, 어른들의 세계에서 절대적인 의미를 지닌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법과 정의의 사도인 경찰은 되려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은 되려 나라를 전복하려 들기도 한다. 기업이 정부와 유착하여 이익을 챙기려 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며, 국민을 이롭게 해야 할 치정자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급급하다. 이를테면 ‘정의를 지키고 정의의 표본이 되어야 할 사람이 되려 순식간에 악의 화신이 되어 있는것’이 어른들의 세계인 것이다.

웃는 남자-스마일맨은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와도 같다. 어쩌면 산타 할아버지는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당하기 싫은 아이 일지도 모른다. 사실상 어른이든 아이든 사람은 자신이 굳게 믿고 있던 것을 부정 당하면 두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그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못하거나이다. 스마일맨은 후자에 속했기 때문에 결국 자기 자신이 절대 정의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정의는 ‘동일한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공안 9과와 정면으로 대치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부정을 저지른 경찰청장을 처단하는 동일한 목표를 가짐에도 불구하고 결국 둘은 정면으로 충돌하게 된다. 스마일맨이 과격하고 성긴 정의 구현을 원하고 있다면, 공안 9과는 시스템의 유지 역시 정의 구현 못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공안의 임무는 시스템의 현상 유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

그럼 둘 중에 누가 옳은가? 에 대한 대답은 스마일맨과 관련된 모든 에피소드가 완결 된 다음에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다만 작품 속 대중에게 어필하는 점에 있어서는 공안 9과의 패배라고 해야 할 듯. 애당초 비밀 활동인 데다가, 스마일 맨 처럼 아이돌화 될만한 키(Key)도 가지지 않은 집단이니… 그들을 지지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 작품의 시청자들 뿐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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