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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 偶像崇拝(IDOLATER)
  • 각본 : 후지사키 쥰이치(藤咲淳一)
  • 그림콘티·연출 : 와카바야시 아츠시(若林厚史)
  • 작화감독 : 사토우 마사히로(佐藤雅弘)

제역할 하지 못하는 이름뿐인 영웅보다는, 꿈을 주는 인형쪽이 조금 더 낫지

쿠사나기 모토코

경제학의 기본적인 원칙에 의하면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어떠한 재화나 용역에 대한 수요에 비례하여 자원은 한정적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필요는 하지만,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애덤 스미스(Adam Smith)가 이야기 했듯, 이른바 시장 가격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으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을 움직이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사회 집단 시스템의 유지라는 측면에 있어서 영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꽤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앞선 리뷰에서 이야기 했던 우상으로써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영웅이라는 구체적인 산물을 제시함으로써, 시스템 전반의 성향을 이끌거나 변동시킬 수 있다는 점은 치정자들이 영웅을 양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한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영웅을 원하는 것은 어떠한 시스템에 변화를 기도하는 사회 지도층 뿐만은 아닌 일반 대중들 역시 ‘그들이 함께 열망할 수 있는 존재를 원한다’는 점은 영웅 생산에 대한 생산자와 공급자의 암묵적인 계약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간단히 말해서, 대중은 영웅을 원하고, 정치가는 그런 영웅을 만들어낸다. 재화의 생산과 소비인 셈이다.

영웅을 내세운 프로파간다(propaganda : 선전공작)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다. 전쟁 영웅, 혁명가, 금메달리스트, 사소하게는 타국에 건너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아이돌 가수까지, 그들의 업적은 순식간에 영웅적인 것(국위선양이라는 등등)이 되어버리고는 그들을 본 받을 것을 암묵적으로 지시한다. 세계 1류가 되어야 한다느니 하는 지리 멸렬한 공익 광고 보다 훨씬 나은 선전 수단인 것이다. 이런식의-비약적으로 이야기 해서 ‘공작’이라 표현한 이런 정책들에 대해서 긍정과 부정을 판별하기는 대단히 힘들다. 하지만, 확언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시스템이 적어도 불필요한 것 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에 비해서 현대는 영웅이 양산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영웅에 대한 소비 심리와도 맞물리는 덕에, 이런 영웅들은 쉽게 상품화가 되어버린다. 남아메리카의 알레르기 전문의(*주)의 평전이 전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고, 그의 얼굴이 박힌 티 셔츠가 팔리고, 사람들은 그의 사진을 카페의 벽면에 장식한다-그 자신이 생전에 그런것을 원치않았다 한들, 이미 상품이 되어버린 그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절망이 아닐 수 없지만, 어쩌면 자본주의라는 체제는 모든것을 무의미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가장 무서운 것일지도 모른다.

* 주 :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Ernesto Guevara de la Serna)’이른바 ‘체 게바라(Che Guevara)’에 대한 이야기는 단지 극중의 마르셀로의 원형이 그 사람 이라 생각되기 때문일 뿐, 사실상 극중에서마저도 별 관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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