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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제 : タチコマの家出 映画監督の夢(ESCAPE FROM)
  • 각본 : 사쿠라이 요시키(櫻井圭記)
  • 그림콘티·연출 : 요시하라 마사유키(吉原正行)
  • 작화감독 : 카이야 토시히사(海谷敏久)·히구치 카오리(樋口香里)

인간은 소중한 친구가 죽으면 아주 슬퍼하는구나 

다치코마

죽음을 1인칭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세상과 영원히 의식이 끈이 끊어진다고 표현 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자신의 목숨-세포 하나 하나의 단위까지의 생명 활동이 완전히 정지하는 때의 자신의 감정 상태 등을 표현 할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육체적인 죽음과 동시에 인간의 정신 활동 또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항상 상대적으로 대면한다. 다른 인간의 죽음, 다른 동물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그 죽음에 대한 회한을 가지게 되지만, 정작 그것은 죽음의 본질에 대한 감정이 아닌, 일종의 상실감 정도이다. 자신과 가깝게 얽혀있지 않은 인간에 대한 죽음에 대해서 무감각하다는 것 자체만 봐도, 그 죽음에 대한 사고 체계가 얼마나 편협하고 속 좁은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모든 생명을 가진 것들의 죽음을 안타깝고 불쌍히 여길지어다. 이상적인 전언이지만, 말 그대로의 이상일 뿐이다. 어쨌든 거시적인 시슽템은 여전히 순환하고 있고, 고여있는 시스템은 결국 썩어버린다. 억울한 죽음은 물론 있어선 안되겠지만, 생에 집착하는 것 역시 자연에 반하는 일임에는 여전히 틀림없는 사실이다.

시작도 끝도 없이 그저 관객을 매료시킨 채 놓아주려 하지 않는 영화라면 그게 얼마나 훌륭하든 해를 끼치는 것에 불과해

쿠사나기 모토코

덧붙여서, 아무리 ‘훌륭함’이라고 해도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 자체도 해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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