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2005)

  • 감독 : 민규동
  • 출연 : 엄정화, 임창정, 황정민, 김수로, 주현, 오미희, 윤진서, 정경호, 서영희, 김유정
  • 오리 CGV 11 1관에서 관람 (D열 13번 6회 23:05 2005. 10. 07.)

여러 이야기를 한꺼번에-그것도 아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이야기 듣는 사람도 그렇지만, 이야기 하는 사람 역시 어마어마한 노력을 들여야만 한다. 영화의 중반 그러니까 기승전결의 ‘승’ 정도 되는 분량까지 이야기는 차분하고 개연성있게 잘 풀어갔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이 영화가 확 싫어진 부분은 ‘전’과 ‘결’이었다. 그게 어느정도였냐면, 9회말 2사 만루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상황, 한점차로 리드하고 있는 수비 팀이 마지막 마무리 투수 교체를 시도했는데, 이 투수가 객기를 부린다고 정 가운데로 무리하게 집어넣다가 장외 홈런을 얻어맞았을때의 팀의 열광적인 팬이 가질법한 배신감 같은것.

그래도 결과야 어쨌든 선수들은 분전했다. 모든 출연자들에게는 기립박수를 쳐줘도 괜찮다는 것 정도로 위안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