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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 Toylogic / Square Enix
  • 리뷰 플랫폼: Sony Play Station 4
  • 발매년도: 2021년 4월 23일
  • 장르: 액션 롤플레잉 게임

니어 오토마타의 전작이자 리마스터 혹은 리메이크 버전인 니어 레플리칸트 ver. 1.22474487139… 의 특징은, 이 시리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잘 알만한 멀티 엔딩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매우 독특한 게임 경험이라 할 수 있다.

플레이 회차가 쌓여가면서 플레이어는 이전 회차에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조금씩 더 깊게 알아가게 된다. 이를 통해 내용의 반전과 플레이어의 행동의 당위성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플레이는 니어 오토마타에서 분명 완성되었지만,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아직 그 경험이 충분히 흥미있거나, 혹은 편하지는 않은 초기작으로써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요즘의 대부분의 게임이 그러하듯, 이 게임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도전과제(또는 트로피)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플레이어들이 어떤 엔딩을 보았는지도 대충 가늠을 할 수 있다. 이 게임의 엔딩 관련 도전과제는 엔딩의 수에 따라 총 5개이다. 이 엔딩과 관련한 도전과제를 보다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을 발견하였는데…

3회차와 4회차의 엔딩은 각각 C 엔딩과 D 엔딩으로 불려지며, 최종 선택지에 따라 분기가 갈라진다. 플레이어는 최종 선택에서 폭주하는 동료를 막기 위해 다음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한다.

  • 폭주하는 동료를 죽이고 세계의 평화를 찾는다 – C 엔딩
  • 자신을 희생(게임 내에서 자신의 존재를 지워버린다)하는 대신 폭주하는 동료를 살린다 – D 엔딩

이 중 D 엔딩에서의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흡사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비슷하나, 좀 더 극단적인데,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의 존재를 잊게 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되지만, 니어 레플리칸트에서는 게임 내 플레이어의 데이터 자체. 그러니깐 존재가 사라져 버린다 – 세이브 파일을 날리는 것은 기본이고, 새 게임에서 이전 플레이어가 사용한 캐릭터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D 엔딩이 가져오는 결과가 매우 극단적인 만큼 게임에서도 무려 4번이나 반복해서 플레이어의 의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다행히 ver. 1.2247448739… 에서는 삭제된 존재를 되살리는 E 엔딩이 포함 되었다)

도전과제를 바탕으로 플레이어들이 가장 많이 본 엔딩은 당연히 A 엔딩(스팀 기준 41.4%의 플레이어가 달성)일 것이다. 아마도 예상대로라면 A>B>C>D>E 순으로, 엔딩의 순서대로 엔딩을 많이 보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 할 수 있다.

하지만 예측과 다르게 플레이어 자신을 희생하는 D 엔딩이, 동료를 죽이는 C 엔딩 보다 더 많은 달성률을 보인다. PS Network 와, 스팀 기준의 각 엔딩의 달성률은 (24. 04. 06. 현재)

  • C 엔딩: 14.6% (PS) / 18.8% (Steam)
  • D 엔딩: 14.7% (PS) / 19.7% (Steam)

이다.

이를 보면,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을 좀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E 엔딩의 경우 13.8% (PS) / 18.4% (Steam)의 달성률을 보이는데, 이는 D 엔딩으로 자신의 데이터를 소멸시킨 상태에서 E 엔딩으로 복구하지 않은 유저도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C 엔딩을 건너뛰고 D 엔딩을 본 유저, D 엔딩을 보고도 E 엔딩을 보지 않은 소수(이 게임은 150만장이 넘게 팔렸고, 1%라면 이런 선택을 한 유저가 최소 1만 5천명은 된다는 뜻이다)의 유저는 실제 어떤 동기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하지만 그 1%의 유저들이 그래도 가상에서나마 세상은 좀 따뜻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물론 나는 그런거 없이 E 엔딩까지 그냥 다 봐버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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