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시네마 수지 8관에서 관람(H열 8번)
- 2022. 03. 20. 10:20
더 배트맨은 시종일관 어두움을 잃지 않습니다. 만만치 않은 러닝 타임 내내 밝은 장면은 거의 없을 뿐더러 그나마 있는 낮 장면은 한껏 우울감 만 가중시킬 뿐이지요. 주인공인 배트맨 역시 역대 배트맨 중 가장 우울감을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노동으로 느껴질 정도로 그 압도적인 우울감은 보는 사람의 정신을 갉아먹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매력은 분명 있습니다. 악에 받친 어리숙한 히어로의 우울한 성장기이자, 암울한 사회에 대한 어두운 발전기를 다루고 있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까요? 느리고, 계속 번민하지만 결국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결국 인간과 인간사라는 걸 생각해 본다면 영화의 표현은 매우 우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아니었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