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코 엘리시움 Disco Elysium

  • 제작: ZA/UM
  • 리뷰 플랫폼: Steam Deck
  • 발매년도: 2019. 10. 15.
  • 장르: 포인트 앤 클릭 어드밴쳐 / RPG

디스코 엘리시움은 자아와 내면에 대한 탐구를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를 시도한 꽤나 극단적인 작품이다. 다양한 선택지와, 마치 RPG의 스탯과 스킬처럼 표현된 세분화 된 지성체의 지적 / 논리적 / 감각적 구성 요소를 바탕으로 플레이어는 쇠락한 도시 레바숄의 형사로 살인사건을 쫓는 임무를 맡는다.

주어진 임무 이외에 모든 선택은 플레이어의 취향이나 개성에 따라 선택 할 수 있도록 매우 다양한 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역활 놀이 Role Playing 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다. 다만 처음 진행 시 이러한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 못해 여기 저기 해매다가 게임 오버를 당하기도 했는데, 난해한 게임에 대한 제작진의 의도를 파악하기 시작하면 우울하고 눅눅한 세계관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는 점은 일품.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이야기의 주요 진행 분기 중 하나인 확률 굴림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을 못하겠다. 특히 한 번만 시도 가능한 적색 판정의 경우, 심한 경우 성공 확률이 3 ~ 8% 대로 찍히는 경우가 있는데 게임 플레이에 따라 이 확률이 점차 상승한다고 하지만, 적절한 공략을 하지 못했을 경우, 그냥 실패를 각오하고 진행을 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을 가진다. 일부 적색 판정은 굴림 실패를 하더라도 어쨋든 이야기가 진행 되긴 하지만, 매우 찜찜한 기분을 가지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건 솔직히 썩 기분이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