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게임을 하는데 전혀 교육적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마세요. 당연한 겁니다.
이 게임은?
- PC를 포함한 여러 최신 게임기, 스마트 폰에서 즐길 수 있어요.
- 스마트폰의 앱 스토어, 윈도우 스토어, 각 게임기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해요.
- 대한민국에서 2012년 경에 발매 되었고,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았어요.
- 한국어가 지원 되어요.
사실 이 게임은 이미 부모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더 할 이야기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21세기 디지털 세대의 레고 LEGO 라며 이 게임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수도 없이 들었을 것입니다. 좀 더 관심있었던 부모라면 이 게임의 드라마틱한 성공 신화에 대해서도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역시 부모들에게 익숙한건 온갖 난리법석을 떨며 게임을 즐기는 유튜버들과 그것을 보고 있는 바로 여러분 아이들의 모습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를 사고 싶어할 때 부모들이 허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우리 아이도 게임에서 창의력을 맘껏 발휘하지 않을까?” 혹은, “유명 마인크래프트 유튜버가 되지 않을까?” 일 겁니다. 그런 부모의 기대 속에서 게임을 시작한 아이가 시작 마을에서 눈에 띄는 마을 주민들을 대뜸 학살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부모는 경악과 혼돈에 빠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건 지극히 정상이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Step 1. 그냥 즐기게 내버려둡시다
이런 부모들에게는 안타까운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 마인크래프트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인크래프트가 아이들 교육에 좋대!” 라는 말에 카드를 꺼내신 부모님들은 둘 중 하나입니다. 그 말을 딱히 믿지 않지만 속아줬던가. 아님 자신이 어렸을 때 비슷한 논리로 뭔가를 졸라댄 경험을 망각하고 있던가.
아이들이 마인크래프트를 하기 시작한 이유요? 당연히 재미있어 보이는 게임이니깐 시작하는 것이죠. 그 광활한 게임 세계에서 아이가 처음부터 뭔가를 만들거란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아이도 그 세계가 어떤지 알아야 뭐가 필요한지 알게 되는 법 입니다. 이 학습 과정이 끝나야 필요한 게 생기고, 필요한 걸 얻으려면 어떻게하나? 를 스스로 고민하게 되지요.
마을 사람들을 학살하고 다니는 것도 결국 학습입니다. “그런데 그냥 그런 폭력을 즐기는 것을 방관해도 되나요?”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취학전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라면 그런 행동이 걱정스러울 수는 있지요. 그 때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그건 실제가 아니야. 이건 게임이고 그런 행동은 게임에서만 되는 일이야.
그리고 그건 실제에서는 아주 나쁜 행동이란다.
마인크래프트를 사줬으니 이제 우리 아이도 뭔가 끝내주는 걸 만들거야. 유명 유튜버가 되어서 부모에게 빌딩을 사주겠지. 같은 망상은 버립시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냥 즐기는 것 내버려두세요.
Step 2. 아이가 필요로 하는게 생깁니다
마인크래프트는 무궁무진한 확장이 가능한 대신, 기본은 매우 단순하고 별게 없습니다. 아이가 게임 내 세상에 익숙하기 시작할 무렵 부터는 자기가 게임에서 원하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할 겁니다 – 유튜브에서 완성된 마인크래프트 콘텐츠를 본 아이들은 그런 욕구가 더 빨리 생기기도 하죠.
이 때 부터 부모는 게임에서 아이가 원하는게 뭔지, 막하는 부분이 뭔지,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를 아이와 같이 고민해주세요.
아이가 “어떤 재료를 어떻게 얻는지 모르겠어”라고 이야기 하나요? 인터넷을 검색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줘 보세요. 그리고 책, 인터넷 등을 통해서 자료를 얻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주세요.
아이가 “이러 이러한걸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고 이야기 하나요? 계획을 들어주고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를 같이 고민해 주세요. 이때 부모가 게임을 같이 한다면 더 좋겠죠.
아이가 그냥 마인크래프트를 관둘 수도 있습니다. 당장에 필요로 하는 것이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것 역시 그냥 그럴 수 있는 일 입니다.
Step 3. 아이와 마인크래프트를 같이 해 봅시다
집에 컴퓨터가 여러대가 있고, 윈도우 스토어에서 구매한 버전의 마인크래프트가 있다면 1개 라이센스로 로컬 멀티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멀티플레이를 하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 게임 속 인물이 가상의 인물만이 아니라는 걸 인식합니다. 아이가 화면 안의 다른 플레이어를 인지하고 사회적으로 행동하려고 합니다.
- 의사 전달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게 됩니다. 게임 플레이를 위해 어떻게든 자기 이야기를 상대에게 전달하려고 하지요.
- 아이와의 유대감이 증가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같이 해주는 부모만큼 근사한 것도 없거든요.
아이와 멀티플레이를 할 때 주의 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 게임 내 주도권을 빼앗으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의 플레이에 보조를 맞춰준다,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시다.
-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세요. 아이가 만든 세계에서 부모는 손님입니다. 이 세계를 어떻게 만들지는 아이가 결정하게 하세요.
- 제촉하지 마세요.
만약, 위 3가지를 지키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드나요? “내 월드 생성”이라는 간단한 해결책이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
내용을 다시 정리해 봅시다.
- 학습 효과 같은 건 잊고 그냥 즐기게 내버려 둬라.
- 언젠가 아이가 필요한게 생기면 창의력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 그 때 도움을 주자.
마인크래프트는 워낙에 오래 전에 나오고, 유명한 게임이라 게임에 대한 소개나 안내 등의 내용은 인터넷, 서적 등을 통해 다들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가 어떻게 즐기는 편이 좋을까?” 라는 내용은 찾기 쉽진 않죠.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내용이지만, 부모들께 힌트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