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D (Disney+)
- 2022. 03. 11.
아이가 자라고, 사춘기를 지나면서 부모와 충돌하게 되는 지점은 역시 “부모가 바라는 아이의 미래”와 “아이가 바라는 자신의 미래”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느끼게 되는 공포는 이 부분에서 발생하곤 하지요. 부모 말을 잘 듣는 나와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충돌 할 때. 여태껏 부모에게 사랑 받고 자라온 자신을 스스로 부정하는 느낌일테니깐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이제 막 사춘기에 들어간 소녀 메이의 내면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성실하고 인기 많은 학생이자 부모의 기대를 한껏 받는 우등생이었던 메이가 알고보니 포악한 성격의 동물의 영(주: 랫서팬더는 충분히 포악하고 특히 심장에 위험한 생물이지요)이 깃들어 도시를 파괴하고 다닌다는 설정은 사실 사춘기 시절의 자아와 정체성에 대한 심플한 메타포입니다.
사실 좀 더 확장을 해본다면 자신에 대해 주변에 의해 억압 받고 자라온 아이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사회에 의해 차별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속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같은 디즈니의 겨울 왕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이 영화는 겨울 왕국 보다는 좀 더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것 아닐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