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 Harebrained Schemes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Steam
- 발매년도: 2018년
- 장르: 턴제 전략 시뮬레이션
아는 사람은 매우 잘 알고 있겠지만 배틀테크는 동명의 테이블 탑 전략 게임을 바탕으로 한 비디오 게임이다. 오래된 게이머라면 맥워리어 시리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테고, 나 역시 원작인 보드 게임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맥워리어 시리즈와 실시간 전략 게임이었던 맥커맨더 시리즈가 더 친숙하긴 하다.
사실 비디오 게임으로서 배틀테크 세계관의 게임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데, 1988년 커맨드 앤 컨쿼 시리즈로 유명했던 웨스트우드 스튜디오 Westwood Studios 의 배틀테크: 크레센츠 호크의 시초 BattleTech: The Crescent Hawk’s Inception 를 시작으로, 정말 다양한 장르(RPG, 전략 시뮬레이션, 탑승물 시뮬레이션, MO/MMORPG, 심지어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까지)의 게임의 형태로 발매 되었었다.
본래의 게임으로 돌아와서, 이 게임은 대형 맥을 조종하는 맥워리어 용병단의 사령관이 되어 이를 운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용병으로서 임무를 맡아 운영비를 벌고, 거대 로봇인 맥의 장비, 구성 등을 임무에 맞게 바꿔가면서 점차 어려운 난이도의 임무를 맡는다. 이 와중에 친족에 의해 실각한 왕녀를 도와 왕권을 되찾는 것이 메인 캠페인으로 진행 된다.
탄탄한 턴제 기반 테이블 탑 게임이 원작인 만큼, 게임의 전투는 상당히 몰입감 있게 잘 짜여 있다. 25톤에서 100톤에 이르는 거대 로봇을 다루는 게임이다 보니, 대량의 화력을 꾸준히 쏟아부어 적을 물리쳐야 하는 느리지만 무게감 있는 전투가 시종 이뤄진다. 특히 전투에서 강조하는 것은 무장의 상성과 더불어 맥에 대한 열 Heat 관리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징을 가진다(모든 무기는 사용 시 과열을 일으키며, 열 관리에 실패할 경우 맥이 지속적인 피해를 입거나 심지어 과열로 인한 작동 중단이 되기도 한다).
사실 이 게임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편은 아니다 맥의 무장 관리, 모든 행동이 돈의 소모와 직결되는 관리 시스템, 상성에 따른 무장 선택이나 전장 관리 등에 있어서 옛 게이머라면 분명 파워돌 Power Dolls 시리즈의 악몽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마시라. 배틀테크는 그래도 악명 높았던 파워돌 시리즈(특히 초기 작품들)에 비하면 나름 적정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니. 다만 아쉬운 점은 전투의 패턴이 단순하다는 것과 때문에 다양한 임무들을 제공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질릴 수 있다는 부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