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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CD Project RED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GoG.com
  • 발매년도: 2020년
  • 장르: FPS / 오픈월드 / RPG

롤플레잉 게임에 이입을 한다는 것은 자기가 선택한 결정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진다는 것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어떤 결정을 하든 세이브와 로드로 무한 재선택이 가능한 세상에서라면, 진짜 삶에서 마주하는 여러 선택지에 대해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큰 부담은 없으니.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고작 게임 가지고 너무 진지한 것 아닌가 라고 하겠지만, 오히려 반대로 게임이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내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게이머가 게임 디자이너가 안배한 선택지와 선택에 따른 결과와 마주해야 한다는 운명에 처하게 만든다. 이러한 점이 발생시키는 문제는 한가지. 게임 디자이너(혹은 개발진)의 철학과 플레이어의 동기가 맞지 않으면, 플레이어의 의지에 따라 선택한 것에 대한 결과가 게임 디자이너의 농간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나이트 시티에서 전설이 되고 싶으면 죽어야 한다”는 이 게임이 가지고 있는 기본 철학이며, 게임 내내 근저에 깔려 있는 일종의 도그마다. 당연히 스토리에도 이러한 철학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같은 동화 같은 엔딩은 없다. 이러한 세계관을 반영한 결말에 대해 납득을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처하게 된 엔딩에 매우 불만이 많았는데 “내가 내 의지대로 선택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내가 모든걸 떠 안는 결말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대역인 플레이어 캐릭터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자기 분노를 표출하는 엔딩 연출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이봐요 게임 디자이너 양반. 나는 이 선택에 절대 후회가 없다고.

플레이어의 선택의 자유도는 그저 선택지를 여러개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선택에 대한 결과를 플레이어 스스로가 책임 질 수 있도록 설계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게 절대 쉬운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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