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 닌텐도 스위치에서 즐길 수 있어요
- 대한민국에서 2018년에 발매되었고,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았어요
- 모든 내용에 한국어를 지원해요
- 닌텐도 스위치를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매장, 닌텐도 스토어에서 구입 가능해요
잠시 딴 이야기를 하자면, 아빠가 골라주는 게임이라는 기획을 처음 생각해 냈던 건 첫째가 네살, 둘째가 세살이 되었던 해였습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비디오 게임을 접하기 시작하는 나이는 아니었기 때문에 어디 까지나 언젠가 파기 될 수도 있는 망상에 불과했지요.
그 후 몇 년이 지나 2017년이 되어 서야 첫 글을 조심스럽게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이후 여러 사정으로 인해 글을 쓰다 말다 하긴 했지만, 최소한 2020년 중순까지는 나름 지속적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이 시리즈가 가지는 목적은 분명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에게 자녀들과 어떤 게임을 하면 좋은지, 자녀와 게임을 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감정이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게임 문화에 대한 자잘한 이야기나, 비디오 게임 이외에도 여러 새로운 문물(? – 예를 들어 TRPG 라던가)에 대한 소개를 감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특정 시기 이후 시리즈 포스팅 회수가 급감한 건 먹고살기니즘에 입각한 새로운 프로젝트 참여로 인한 여유가 없어진 탓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었지요.
기본적으로 이 홈페이지의 모든 리뷰들이 그러하듯 직접 경험하고 사용해 본 것을 바탕으로 작성 되고 있습니다. 아빠가 골라주는 게임 시리즈도 게임 소개의 경우 마찬가지로 “아빠가 골라주고 아이와 함께 즐긴 게임”만 작성을 하고 있지요. 여기까지는 별 다른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시리즈가 지속되기 힘들어진 이유는 바로 아이들에게 있었습니다.
“이게 뭔 부모가 아이 탓 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냐?” 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잠시만 닫기 버튼 누르기 전에 좀 더 이야기를 봐 주세요.
첫번째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새로운 게임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단 대한민국 대표 성인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이외의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사실 이 집의 구석구석, 집안 곳곳, 광활한 네트워크에 있는 게임의 수만 어림잡아 1,000 종에 육박하는 마당에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게임은 오직 마인크래프트 하나 뿐이었어요. 하드코어 게이머인 아빠 입장에서야 ‘내 자식 맞나?’ 싶을 수도 있지만, 원래 이 아이들이 정상적인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새로운 게임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원인 중 하나는 유튜브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진학하면서 허용해 준 유튜브를 통해 게임 플레이 컨텐츠를 시청하기 시작하더니만, 비디오 게임에 대한 소비를 이쪽 중심으로 하는 탓도 커 보입니다. 메타버스 유행으로 유명한 로블록스를 영상 시청만으로 소비하는 광경을 보면 메타버스에 대한 개인적인 회의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 아닐까요.
두번째 이유는 더 현실적인 문제였는데, 바로 아이들이 커가고 있단 점입니다. 육체적인 성장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정신적인 사고가 점차 독립적으로 변하고 있단 이야기. 쉽게 이야기해서 자기 취향이 확고하게 생겼다는 점이에요.
둘째가 한동안 하지 않던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을 다시 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스피디한 대전 게임을 좋아하지 않던 아빠는 이 게임을 업무를 위한 연구 용도로 구매 했을 뿐이었기 때문에 게임 자체에는 심드렁한 편입니다. 하지만 둘째는 최근 며칠 사이 마인크래프트를 재껴두고 이 게임을 꾸준하게 하고 있어요. 깨지 못하는 스토리 모드를 플레이 하기 위해 기를 쓰고 재도전 하는 모습은 기존에는 없었던 모습이었기도 해서 관찰자인 아빠 입장에서는 좀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 중 둘째 빼고 이 게임을 빠질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게 둘째에게는 불행 중 하나겠죠. 이래서야 아빠가 골라주는 게임이 될 수 없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 자기가 알아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자라버린걸요. 그렇다고 이 시리즈를 당장 끝내버리겠다는 건 아니지만, 아이는 언젠가 어른이 될 테고, 그럼 이 시리즈 역시 자연스럽게 마무리 짓게 되겠지요. 마치 원래 그러려고 했던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