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고전 게임을 해보자

최근 집 근처의 모 장난감 매장을 찾았다가 네오지오 게임 복각판 게임기인 네오지오 미니 NEOGEO Mini 게임기를 충동 구매 했습니다. 매장 특별 할인 판매가로 책정된 금액이 시중 판매가 보다 싸다는 이유였지요. 둘째가 슬라임 카페 등지에 설치 된 고전 게임기에서 메탈 슬러그 Metal Slug 시리즈를 즐겁게 했었으니깐 같은 자기 합리화도 있었습니다(하지만 요즘 둘째와 같이 하는 게임은 메탈 슬러그 보다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인 블레이징 스타 Blazing Star 가 되었네요).

고전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추억속의 게임을 맘껏 해볼 수 있다는 점 입니다. 게다가 어렸을 시절, 오락실에 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서, 친구 집에서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여러 이유들로 인해 풀지 못했던 한(?)을 한방에 해소한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고전 게임을 에뮬레이션 한 게임기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즐기기에 고전 게임이 좋은 점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2인 이상 플레이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을 같이 도와가며 즐길 수 있다는 점 이지요. 게다가 돈 걱정 없이 무한 컨티뉴 Continue 를 이어가며 게임을 끝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다만, 대전 액션 게임으로 아빠가 아이를 이기려고만 하면 문제가 되긴 합니다만).

시중에 판매 중인 고전 게임기의 문제

이런 고전 게임의 장점 덕분 일까요? 각종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고전 게임 에뮬레이터 장비를 가지고 게임을 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대중적으로 이런 기기들이 보급 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금까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은 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이른바 월X보X 류의 고전 게임 에뮬레이터 기기들 – 특히 게임을 내장해서 판매하는 류의 게임기들은 거의 대부분 예외없이 게임 회사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즉 불법 복제 제품이라는 이야기이지요. 거의 대부분의 게임기가 불법 제품이며, 심지어는 국내에서 정식 게임 심의를 받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게임의 저작권 침해 문제는 사실 오래전 부터 심각한 문제 중 하나 였습니다. 국내 게임 산업이 발전하기 전 게임 산업이 성장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저작권 침해 게임의 유통 문제가 있었지요. 국내 게임 산업이 발달했다는데 그럼 그 문제는 해결 된 것 아니냐? 라 생각 하실 수 있지만, 국내 게임 산업이 발달 한 이유는 저작권 침해가 어려운 온라인 게임 위주로 산업이 재편되었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도 떳떳하게 나올 정도이고, 아이들 키즈 카페 등에도 설치되어 있는데 괜찮은것 아닐까?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심지어는 금융사에서 불법 게임기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벌인 적도 있지요). 하지만 그건 방송사 또한 게임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무지해서 발생한 일 입니다.

개인 사용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방송에서 긍정적으로 다뤄지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고전 게임들은 해외 게임사들 작품이며, 이들은 국내에 적극적인 사업을 펼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냥 태클을 걸지 않을 뿐, 불법이 아닌건 아닙니다.

합법적인 제품도 물론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네오지오 미니 처럼 합법적인 제품도 국내외에 여럿 출시되어 있습니다. 몇몇 제품들은 오히려 판매량 저조로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 간단하게 국내외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네오지오 미니 / 네오지오 아케이드 스틱 프로

SNK는 일본의 게임 회사로 우리나라 오락실을 휩쓸었던 다수의 대전 액션 게임 및 아케이드 게임들을 제작했던 회사입니다.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및, 메탈 슬러그 시리즈를 집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각종 주변기기(추가 컨트롤러) 등도 정식 판매 중이기 때문에 구매 편리성이 높은 제품 중 하나 입니다. 2020년 1월 가장 최근 버전인 네오지오 아케이드 스틱 프로도 정식 발매 되었습니다.

메가 드라이브 미니

지금은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플레이 스테이션과 엑스박스가 나오기 전 세가 SEGA 는 닌텐도와 자웅을 겨루던 걸출한 게임 제작사였습니다. 그 시절의 게임을 복각하여 판매하는 게임기로, 소닉 더 해지혹 시리즈를 비롯한 옛 메가 드라이브 게임 약 40여종이 탑재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식

가전제품으로 유명했던 소니 Sony 를 게임 산업의 선구자로 만든 플레이스테이션 1. 이를 복각하여 만든 레트로 게임기 입니다.

파이널 판타지 7, 메탈기어 솔리드 1 같은 PS를 대표하는 게임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정식발매 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닌텐도 패미컴 클래식 미니 / 닌텐도 슈퍼 패미컴 클래식 미니

슈퍼 마리오 시리즈, 젤다 시리즈로 유명한 닌텐도의 베스트셀러 가정용 게임기인 패미컴과 슈퍼 패미컴을 복각한 게임기 입니다. 각각 20여종의 게임이 내장 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 제품은 국내 정식 발매가 되지 않은 관계로 해외 직구를 통해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간 국내의 게이머들이 발매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긍정적인 소식은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