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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등에서 음식과 관련된 내용이 나올때, 흐릿하게 모자이크 처리 된 업주가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먹으라면 당연히 안 먹지’.

자신이 못 먹을 음식을 만들어 팔 면 안되 듯, 내가 못해먹을 게임을 만들어 팔아서도 안된다. 이건 최소한도 아닌 가장 기본적인 양심에 관련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 기본 양심을 얼마만큼 지킬 수 있을까? 사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이유는 수없이 많다. 실현 불가능한 기획, 일정, 조직 문제, 갖춰지지 않은 개발 환경 등은 ‘내 탓이 아니다’라고 말하기 손 쉬운 것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넋놓고 가만히 남들이 책임져 주길 바라면서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에 대한 기만이다. 그래도 바꿔보려고 노력은 해봐야지 않겠나?

전체는 아니더라도, 한계 속에서 최소한의 것들을 이루려고 해 본다면 어떨까? 작은 것 하나라도 신경써서 최소한 내가 즐길 수는 있는 것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그래도 지금 있는 무책임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내가 발전 할 수 있는 길이라 믿고 있다.

#. 손 쓸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면 그건 별 수 없는 문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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