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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LOT Polish Airlines)
2019. 09. 14.
★★★☆☆(3/5)
갑자기 인류 앞에 나타난 우리와 똑같은 지구. 는 사람 낚기 위한 설정이다.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새로운 지구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주인공들이 겪을 불행한 사고도 없었을 거고, 그 사고로 인한 고뇌와 회한, 반성도 없었겠지. 그래, 나름 중요한 장치이긴 하지만, 왠지 영화 보는 내내 ‘그게 뭐 어쨌단거냐’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영화는 죄인의 합리화, 자기 도피, 자기 학대를 내내 보여주고 있고, 이에 대한 옳다 그르다는 표현도 거의 없이 끝나고 만다.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기 반성도 없이 미래만 이야기 하는 것도 분명 옳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학대하다 결국 자기보다 절대적인 힘(영화에서는 거대 자본과 과학)에 의해 구원받는 것이 정답이 될 수 있긴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