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하트 컴플렉스 닷넷은 실패한 사업의 마지막 유산1 같은 것이었어요. U2VL 이라고 하는 정체 불명의 이름을 단 팀으로 세금 낭비에 일조하고 있었던 시절이었으니깐 한 십수년 전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국가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이후에 남은 부산물 중 하나가 하트 컴플렉스 닷넷 입니다.
“이왕 있는 도메인으로 뭘 할까?” 라는 중에 ‘뭐라도 만들자’는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직접 APM으로 웹 게임을 만들다가 일단은 포기. 다시 규모를 작게 잡아 개인용 웹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일기와 영화, 게임 리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2
이후, 사람들에게 블로그라는 매체가 주목(?) 받는 시기가 왔을 때. 태터툴즈(현 텍스트 큐브)로 시스템을 갈아탑니다.3 이 때 일기나 잡담은 버리고, 본격적으로 본 영화나 게임에 대한 이야기만을 다루기 시작했죠. 어차피 누군가 읽어줄 용도라기 보다는 개인용 기록에 가까웠었기 때문에, 두 세줄의 짧은 감상이 전부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해서, 게임 만드는 이야기라던가, 게임 정책과 관련한 비판적인 이야기(주로 게임 심의)들을 하면서 블로그를 운영 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글들을 써 오던 중에 돌연 포스팅을 중단 했습니다. 그냥, “뭘 더 쓰지?” 같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유 때문이었어요.
이후 사이트가 없어진 것은 순전히 호스팅이 날아가 버린 탓(!) 입니다. 최신 백업은 있었지만, 매우 현실적인 핑계들4 때문에 페이지는 계속 복구되지 않고 있었죠. 애초에 “나에 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한 페이지였으니, 누군가를 위해 빨리 복구해야겠다는 생각마저 호스팅과 함께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복구입니다. 아니 엄밀하게 이야기 하자면 그냥 새로 시작합니다. 갖은 핑계를 다 떨쳐낸 건 ‘뭐라도 써 봐야 한다’ 라는 생각이 최근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독한 번 아웃(Burn out)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고 해 둡시다. 5
왼쪽은 예전 텍스트 큐브 시절 부터 대표 이미지로 사용하던 “모나리자 스마일”의 포스터 입니다. 네, 예전과 동일하게 개인적인 (아무것도 아닌, 그렇지만 전부에 대한)감상을 적는 것들이 메인이 될 것 같습니다만, 어쨌든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