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2 Squid Game 2 (2024)

  • Video Streaming (Netflix)
  • 2025.01.26.

평가: 3/5

전 세계의 기대를 받는 후속작이지만, 논란이 있는 캐스팅을 발표하는 것 부터 불안하더니,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는 후속작의 반열에 든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후속작들은 보통 전작에서 좋았던 부분은 다 버려버리고, 이른바 큰 물에서 노는 제작자들의 성공 방정식에 집착하다가 자기 색을 잃어버리곤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전작에서 좋았다고 하는 부분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캐릭터 묘사와 그에 대한 적절한 깊이감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쓸데없이 많은 캐릭터와 매우 납짝하게 눌려진 캐릭터 묘사로 그 좋았던 부분이 다 사라졌습니다.

전작에도 이야기 전개는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캐릭터 묘사와 같은 좋은 점 때문에 그런대로 단점이 가려지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장점이 다 사라져 버리니 이야기 전개에서 온갖 단점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기훈은 너무 준비가 없었고, 게임 참가자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는 다른 논리를 관객마저 단번에 떠올릴 수 있음에도 너무 무력한 존재로 만들어버립니다. 이게 어처구니 없는 건, 게임 내에서는 한없이 무력한 기훈이, 게임에 참가하기 전 게임보다 더 깨트리기 어려운 대한민국의 사회 시스템을 농락(?)하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주는데도 말이죠.

어중간한 시점에 시즌 2가 끝났기 때문에, 아마도 잘난 제작자들이 설계해 둔 대로 시즌 3를 보게 되긴 하겠지만, 그저 그냥 그런 작품들도 그런 식으로 별 의미 없이 보곤 하는걸요. 분명 전작은 그래도 의미를 둘 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제게는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은 전작과 같은 의미를 부여하긴 분명 어려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