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 Steven Spielberg
- 출연 : Tom Cruise, Dakota Fanning, Miranda Otto
- 오리 CGV 11 2관에서 관람 (O열 5번 5회 20:25 2005.07.08.)
오랜만에 찾은 평일 밤의 영화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인지 영화 시작 10여분이 지나도록 어수선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첫 트라이포드가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다들 조용해지더라. 이런면에 있어서는 역시나 스필버그…
스필버그의 작품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간 봐 온 것 만으로 섯부르게 판단하자면, 그는 왠지, 보여주기로 작정한 영화와, 보여주기로 한 영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우주전쟁이나 쥬라기 공원,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게 아무래도 전자에 해당하고, AI나 터미널, 캐치 미 이프 유 캔 같은게 후자에 속한다고 할까? 퀄리티와는 상관 없이 그는 전자와 후자를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고, 그냥 즐길뿐인 나 같은 입장에서는 어찌 되었든 재미있으니 그걸로 만족이니까, 뭐가 되었든 다음 작품이 여전히 기대되는건 별 수 없으려나보다.
ps. 영화 초반 트라이포드가 나타나는 장면에서 ’20세기 소년’이 생각난 사람은 나뿐이었을까?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