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 PC 및 Play Station 4, 5 와 XBOX One, XBOX SERIES X/S 에서 즐길 수 있어요
- 대한민국에서 2021년에 발매되었고, 12세이용가 등급을 받았어요
- 한국어는 자막만 지원해요
- Steam 및 Origin 스토어(PC) 및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등에서 구입 가능해요
2021년 작년 한 해에도 수 많은 좋은 게임들이 나왔습니다만, 잇 테익스 투 만큼 독특한 게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이 같이 플레이 하지 않는다면, 플레이 조차 힘든, 이른바 협동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 성공하는 예는 비디오 게임 역사를 살펴봐도 거의 전무하다 시피 하죠. 벌써 2년이 넘어가는 코로나 시국 동안 가족들과 집안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과 이 게임이 “분열된 가족의 화합”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절묘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추측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저 요행으로 보기에는 이 게임은 “무조건 둘에서 함께해야만 하는 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대단합니다.
파국 직전에 있는 부부인 코디와 메이의 불화를 막고자 소원을 빈 두 사람의 딸인 로즈의 소원-다시 가족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인해 두 사람이 인형으로 변하면서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한 모험을 다룬 이 게임은, 대부분의 스테이지가 서로 충분히 협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은 당연히 이혼 직전에 도달한 부부 답게 초반에는 서로 마지못해 협력하는-그러면서 티격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러 모험들을 같이 해쳐나가게 됩니다.
게임에서 표현되는 두 사람은 전형적인 어른의 시선으로 마법 같은 모험을 펼칩니다. 사실상 로즈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공간은 어른들에 의해 곡해되면서 짐짓 잔인한 플레이를 서슴치않게 되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놀라게 되기도 합니다. 특히 두 주인공의 딸에 대한 오해의 정점이 되는 로즈의 방 스테이지는 플레이 하는 내내 찝찝한 기분을 가지게 만들기도 하며, 심지어는 끔찍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게임으로서의 본질을 대단히 잘 챙겼는데, 한 마디로 말해, 하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끊임없이 “플레이 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부분은 게임을 만드는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인상 깊은 부분이었는데, 보통 이런식으로 여러 게임들의 잡탕 게임을 만들면 꼭 빠지는 부분들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둘이 함께한다는 점과 다양한 게임 장르의 요소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흡사 가족들과 마리오 파티 게임을 한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 할 때, 아내와 게임을 하기 보다는 이제는 다 자란 큰 딸과 함께 게임을 진행 했습니다. 사실 주인공들의 행동에 대해 딸은 딸 대로, 저는 저 대로 딱히 납득을 하진 못했어요. 의외로 잔인한 면이 있는 두 주인공의 사고 방식에 넌더리를 치다가도, 게임에 흠뻑 빠져 플레이를 하다보니 어찌 어찌 엔딩을 보긴 했습니다만…
예전에도 이야기 하긴 했지만, 협동 게임이란 참 묘한게 “협동”이란 긍정적인 단어와 다르게 정작 플레이 할 때는 서로의 플레이를 비난하거나 답답해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서로 잘 좀 해보라거나, 그것 밖에 못하냐면서 티격대다가도 보스전에 돌입하면 어떻게든 합을 맞춰 깨려는 모습을 돌이켜보면, 이상적인 완벽한 가족이란 건 원래 없었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둘 다 즐겁게 엔딩을 봤으니 그걸로 족한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