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은?
- Play Station 3, Play Station 4, Windows PC 에서 즐길 수 있어요.
- PSN 스토어(플레이 스테이션 판)1에서 구매 가능해요.
- 대한민국에서 2012년에 발매되었고 전체 이용가 등급을 받았어요.
- 한국어를 지원해요.
2019년 게임계는 세계보건기구 WHO 가 ‘게임 이용 장애’를 공식 질병 코드로 등록 한 것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 연출되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 이른바 게임 중독과 관련한 이슈는 심심하면 터져나올 만큼 민감한 이슈였는데요, 지금까지도 종교, 정신의학, 교육 단체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를 높이는 반면, 게임을 비롯한 문화, 심리학계, 청소년 인권 단체는 말도 안되는 오버를 하지 말라며 반대 편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소개할 게임인 저니는 위 논쟁에서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부각할 때 마다 언급 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해외 게임 개발사인 댓게임컴퍼니 thatgamecompany 에서 2012년도에 발매한 이 게임은, 게임 업계에서 그 해 발매 된 게임 중 훌륭한 게임을 선정하는 “올해의 게임 GOTY: Game of the Year“에 57회나 선정 되었으며, 이듬해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Game Developers Conference 에서 역대 최다 부분 수상2을 할 만큼 작품성, 완성도 모두를 충족하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플레이어는 사막, 폐허가 된 유적, 지하 동굴, 험준한 산 등을 여행하며 어떠한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 합니다. 흡사 구도를 위한 순례길을 걷는 듯한 게임 경험은 아름다운 그래픽, 음악과 어우러져 사용자에게 특별한 감동을 전합니다. 게임을 직접 해봐야만 느낄 수 있는 이 감동은 이 게임이 왜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언급되는지 그 이유를 알려줍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게임을 처음 접한건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열렸던 기획전인 뉴 게임 플레이 New Game Play 에서 였습니다. 전시작 중 하나였던 저니를 재미있게 즐겼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었을 때, 게임을 주저없이 구매하고 플레이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아이가 게임을 무서워하더군요.
예전 체험을 했을 때는 아이가 재미있어 했고, “이 게임은 무척 좋은 게임이니까” 라고 생각했으므로, 갑자기 게임을 무서워하는 반응은 무척 예상 밖의 일이었습니다. 사실 속으로는 좀 당황하기도 했는데, 결국 제가 플레이 하는 걸 아이들이 옆에서 지켜보는 형태로 게임이 진행이 되었었습니다.
아이가 무서워하는 건 이런 것들이었습니다-폐허, 아무도 없는 공허, 어둠 속에서 가끔씩 출현하는 적의 존재를 싫어하더군요. 어른인 저의 입장에서는 게임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고행, 과거의 유산, 고난을 극복하고 얻는 깨닳음)이 무척 맘에 와 닿았었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때 정확히 체험했습니다.
결국 게임의 엔딩은 저 혼자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대단한 게임이라고 해도 싫다는 걸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지요. 아직 우리 아이들은 고행이나 어두움을 극복하는 것 보다 즐겁고 단순한게 더 좋을 나이(초등학교 저학년) 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