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많은 논의와 여러 의견들이 있어 왔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정의와 분류 기준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개발자와 소비자, 그리고 비디오 게임 산업에 발을 걸치고 있는 여러 관계자들은 대한민국의 대형 게임 기업인 넥슨의 자본이 투입 된 게임이 데이브 더 다이브 같은 게임이 인디 게임으로 불려도 괜찮은 것인지에 대한 논쟁에 참여할 때 마다 일종의 두통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보편적으로 인디 게임이라 하면 아래와 같은 정의를 떠올리곤 한다.
대형 퍼블리셔나 혹은 대규모 자본의 지원 없이 소규모 개발팀이나 개인이 독립적으로 제작한 비디오 게임이며, 상업적인 성공 보다는 창의적이거나 실험적인 예술 형태에 가까운 게임
일견 그럴듯해 보이는 이 정의가 오히려 많은 혼란을 가져오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형 퍼블리셔, 대규모 자본의 정의가 불분명하고, 오히려 대형 퍼블리셔나 대규모 자본의 지원을 받은 게임 중 창의적이거나 실험적인 경우도 왕왕 존재한다-내가 종종 농담처럼 말하는 닌텐도의 퍼스트 파티 게임들을 보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상업적 성공을 꿈꾸는 게임 개발자나 단체가 자신의 게임을 인디 게임으로 정의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대한민국의 경우 사실상의 소규모 게임 개발 지원 사업에 인디 게임을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혼란은 결국 진짜 인디 같은 꽤나 소모적인 논란을 불러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디 게임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건, 비디오 게임 디자인과 비디오 게임 제작은 결국 “경험”에 기반하고, 그 경험을 어떻게 플레이어가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느냐에 대한 문제라는 관점에서 시작했다. 비디오 게임의 특징 중 특히 타 메체와 극단적으로 차이가 생기는 부분은 바로 가상 세계와 플레이어의 상호작용 Interactive 이며, 이 상호작용을 매개로 발생하는 흥미로운 경험이야 말로, 비디오 게임의 근간이 아닐까?
이러한 경험을 중심으로 인디 게임을 정의한다면 이런 것이다.
인디 게임은 기성 게임에서 전달하는, 뻔하고 반복적인 경험을 타파하기 위한 독창적이거나 혁신적인 시도를 지향하는 게임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경험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제작자 및 팀을 인디 게임 제작자, 인디 게임 제작팀이라고 한다
새로운 정의는 기존의 많은 논쟁은 수면 아래롸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투입 자본의 규모나 제작진의 규모와 상관 없이, 좀 더 독창적인 경험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는 게임 개발자와 팀이라면 모두 인디 게임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그저 규모가 작다고 하여 인디 게임으로 인정 받는 일 또한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여전히 나 스스로는 인디 게임의 정의나 이를 바탕으로 한 그룹 나누기는 여전히 썩 맘에 들어하진 않는다. 여전히 게임 개발자면 충분하지 인디 게임 개발자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