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KOEI
- 유통 : KOEI Korea
- 장르 : 전략 액션
- 리뷰 타이틀 버전 : Play Station 2 정식 발매판 (NTSC/J)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최신작이 나왔다. 삼국지 시리즈라고 하면 지겨울 정도로 많이 만들어내었던 코에이(진 삼국무쌍의 경우 사실 코에이는 퍼블리셔이고, 실질적인 디벨로퍼는 오메가 포스이지만)였던 만큼, 진 삼국무쌍 시리즈 역시 지겨울정도로 많은 시리즈를 양산해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필요까진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필자가 삼국지 2를 접했던 것이 아직 엇그제 같다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현재 9편까지 나와있는 삼국지 시리즈의 전례를 봐서, 진 삼국무쌍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하는 ‘씰’데없는 걱정을 해 본다-아마 그때 즈음이면 플레이스테이션도 지겨울 정도로 시리즈 넘버가 붙어있는게 아닐까? 한 플레이 스테이션 5 정도? (…)
– 진 삼국무쌍
쓸데없이 재미없는 농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서 일단 진 삼국무쌍 3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진 삼국무쌍 시리즈는 중국의 유명한 고대 소설인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전략 액션 게임이다. 그간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한 게임으로는 동사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 시리즈’가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겠다-물론, 코에이 이외의 여러 회사들이 삼국지연의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잔뜩 만들어냈지만, 지금까지 장수하고 있는 시리즈가 없다는 점에 있어서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는 이런 계열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에서 3D라는 것이 발전하면서 진 삼국무쌍은 그간 헥사에서 갇혀있던 삼국시대의 영웅들을 넓은 폴리곤 벌판으로 내던져 놓았다. 즉, 게이머가 스스로 삼국시대의 영웅들을 컨트롤하면서, 수많은 적들을 베고, 짓밟고, 죽이고, 내던지면서 과장된 액션이지만 즐겁게 시대를 즐겨보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특유의 액션성과 타격감, 화려한 그래픽, 그리고 유명한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삼국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이러한 흥미로운 요소들로 인하여 진 삼국무쌍 시리즈는 게이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라고 시리즈의 과거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 하겠다. 이러한 장점들은 시리즈 최신작인 3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 달라진 점
사실상, 진 삼국무쌍 3에서 전작인 2편(그리고 맹장전)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거의 없다. 시스템 부분에서 아주 사소할 정도의 개선과 변화, 그리고 분명히 향상된 그래픽이 진 삼국무쌍 3의 달라진 점이다.
시스템에 있어서 달라진 점은, 콤보 시스템의 강화, 무기 경험치에 따라서 각 무장들의 무기가 업그레이드 된다는 점, 다양한 게임 모드의 추가, 일기토의 추가 등을 들 수 있다. 시리즈의 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액션과 연계기, 그리고 무쌍 시스템들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그래픽적인 부분에 있어서 텍스쳐가 좀 더 세밀해졌다는 점 밖에는 내세울 것이 없을 듯 하다. 그래픽 부문에 있어서는, PS2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낸 것인지, 아니면 단지 진 삼국무쌍 3의 엔진이 비효율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1인 플레이에서 마저도 종종 프레임의 스킵(Skip)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은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 듯 하다.
– 그리고 또 뭐 없어?
외형적인 부분(그래픽)을 제외한 진 삼국무쌍 3의 변화는 사실상 대단히 미미하다 볼 수 있다. 스토리의 경우는 이미 원작이 존재하는 게임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멋대로의 ‘원작 훼손’이 불가능 할테고, 시스템은 이미 게임의 시스템의 기반이 튼튼하게 잡혀있기 때문에 크게 매스를 들이 댈 만한 곳이 없는 것 또한 별 수 없는 부분이다. 덕분에 진 삼국무쌍 3는 전작을 질릴정도로 즐겨본 게이머라면 자칫 지루한 게임이 될 수 있다. 단지 그래픽만 업그레이드 된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기 쉽다는 이야기이 다.
진 삼국무쌍 3의 매너리즘은 이 게임을 평가 절하하는데 아주 극단적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된다. 시리즈 자체의 매너리즘을 포함해서, 진 삼국무쌍 3는 무쌍 모드에서의 각 스테이지가 참으로 ‘개성 없게’ 짜여져 있다. 가장 중요한 본편이라 할 수 있는 위, 촉, 오의 무쌍 모드는 동일, 반복적인 전투의 연속이다. 각 무쌍 모드의 플롯은 너무 일정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심지어 엔딩 마저도 ‘동일한’ 연출에서 캐릭터만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필자는 개인적으로 ‘엠퍼러 : 배틀 포 듄’의 싱글모드를 플레이 할때와 비슷한 짜증을 느꼈다.
– 과연… 그 이후는?
정식 발매 한글판을 플레이 했으므로, 한글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뭐라고 특별히 코멘트를 더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되어 있다. 세부적인 식자까지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코에이 코리아 역시 EA 코리아 만큼이나 한글화 작업에 대한 일정한 시스템을 갖춘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이다-무엇보다 일본판과 갭을 많이 줄였다는 점 만으로도 일단 칭찬을 해야 할 듯 하다.
현재 일본에서는 진 삼국무쌍 3의 맹장전을 발표해 놓은 상황이지만, 이러한 매너리즘의 반복이라고 한다면, 진 삼국무쌍 시리즈는 자칫 단순히 진 삼국무쌍 시리즈의 팬들을 위한 게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우려가 보인다. 시리즈가 기분좋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변화를 모색해야 하겠지만, 사실상 변화의 앞길이 보이질 않는다는 점에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우려가 앞서는 것은 별 수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