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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시네마 수지 7관(F6)
  • 2024.06.30.

평가: 4/5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는 꽤 괜찮은 호러 스릴러 영화였지만, 괜찮은 시리즈의 프리퀄은 어쨌든 경계어린 눈으로 바라보곤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 대해 큰 기대는 없었는데, 덕분에 꽤 시청 평을 후하게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세계관이 시작되는 시점을 다룬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세상의 끝까지 21일(2013) 과 비슷한 아련함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외계 생명체가 침공하고 사람들은 끔찍하게 죽어나가고 있으며, 나 역시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이미 진즉부터 죽음의 공포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주인공을 내세움으로써, 이 영화는 기존 호러 영화의 문법에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교묘하게 잘 섞어냈습니다.

네, 언젠가 우리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그게 외계인의 침공에 의한 것이든, 불치병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운 좋게도 평화로운 방식이든 결국 죽는다는 결론은 변하지 않을 것 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곧 멸망하더라도 가장 나답게 죽는 방법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여정은 나름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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