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D (Disney+)
- 2022. 02. 19.
첫번째 킹스맨 영화는 뻔뻔함과 솔직함을 미묘하게 비틀면서 마지막 남은 “매너”를 이를 감추는데 이용해 먹었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킹스맨-골든 서클은 그런 장점을 다 내던지고 뻔뻔함만 남은 그저그런 B급 코미디 무비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그보다 더 퇴보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뻔뻔한 화장실 유머들은 사라진 대신 겉핥기 식의 고고함만 남은 이상한 무언가가 되었습니다. 전작이 그나마 불쾌하긴 했지만 강단있게 뻔뻔하기라도 했다면, 지금 작품은 글쎄요… 대체 무슨 이야길 하고 싶었던 걸까요?
개인 취향에 따른 문제이긴 하겠지만, 저는 딱히 시간을 때우기 위한 팝콘 무비로서의 감상도 못 느낄 정도였습니다. 극장에서 봤다면 아마 땅을 치고 후회했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