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클랜시의 디비전 Tom Clancy’s The Division

  • 개발: Ubi Soft / Massive Entertainment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발매년도: 2016년
  • 장르: TPS / 슈터 / MMORPG

그린 플루 Green Flu 라 불리는 질병이 창궐한 뉴욕. 정부 기능은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생존자들은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플레이어는 이런 재난 상황을 상정한 비밀 요원인 디비전 The Division 의 구성원으로써 혼란에 빠진 도시의 생존자들을 구출하고, 난립한 자경대를 진압해야 하는 임무를 맡는다.

맨해튼 섬 외곽에 도착 직후 맞이하는 풍경은 공공 시스템이 무너진 도시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이다. 개인적으로 한 겨울의 눈내린 뉴욕 맨해튼의 풍경을 동경하고 자랐는데, 아마도 어린시절 봤던 영화 나홀로 집에 2 Home Alone 2 의 주인공 캐빈 Kevin 에 감정 이입했던 추억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들뜨고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의 모험 활극을 펼치던 주인공의 모습을 너무 동경했던 탓일까? 파손된 차량과 청소되지 않아 엉망인 거리를 홀로 돌아다니며 그 속에서 공포나 우울함을 느끼긴 커녕 아직까지도 실제 못 가본 그 도시의 거리를 맘껏 모험한다는 생각에 두근거리기만 했다. 심지어 살짝 ‘이래도 괜찮은가?’ 하고 자문할 정도의 두근거림.

게임에서 맨해튼 구석 구석을 홀로 여행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었다면 게임을 얼마나 오래 즐겼을지는 모르겠다. 총과 폭탄이 등장하는 온라인 RPG 게임의 대표작으로는 보더랜드 시리즈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 안갔던 그 게임 보다 디비전에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이런 동경 탓이리라.

그러고 보면 이런 감정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퍼블리셔의 대표작인 어쌔신 크리드 Assassin’s Creed 시리즈 중 아직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는 (역시 동경하는 도시인) 베네치아와 피렌체를 맘껏 여행 할 수 있는 2편이다.

그나저나, 언제쯤 되어야 이들 도시의 거리를 진짜로 거닐어 볼 수 있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