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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Square Enix
  • 리뷰 플랫폼: Sony Play Station 4
  • 발매년도: 2020년
  • 장르: RPG

어린 시절 그저 잡지 공략집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파이널 판타지 7의 충격은 어마어마했었다. 그때의 느낌을 다시 말해서 무얼하랴. 플레이스테이션 1이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윈도우 95가 출시되었긴 했지만 아직도 MS – DOS와 486 컴퓨터가 주류였던 시대다.

오히려 그런 시절이었기 때문에 게임에 대해서는 언감생심 기대를 하지도 않았더란다. 오히려 그렇게 되어버리니, 후일 처음 엔딩을 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다음 편인 8편(PC 버전) 이었고, X, X-2, XIII 등을 클리어 해 본 이후에도 딱히 7편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오죽하면 2015년 즈음에 구입한 PC 버전의 엔딩을 아직도 못보고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판타지 7이 가지는 짧지만 강렬한 기억은 여전하다. 그래서 리메이크 발표 이후 다른 사람들처럼 많은 기대를 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기대가 식어버린 건 공개 된 데모 버전을 플레이 한 이후였다.

많은 기대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어쨌든 진성 팬보이는 아니니. 미려한 그래픽과 실사 비율의 캐릭터들은 분명 “과연 스퀘어 에닉스”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하지만 되게 미묘한 부분들이 거슬렸는데, 그 중 가장 거슬린 부분은 이른바 일본 영화 풍이라 불리는 과장된 캐릭터 묘사 부분이었던 것 같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 리얼이나 오픈월드를 바란 건 아니다. 그리고 분명 한 때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했기 때문에 7 리메이크에서 느껴지는 “거슬림”은 스스로도 의외였다. 아니, 바레트 저 자식은 원래 저렇게 오버쟁이였어? 아니, 요즘 저렇게 이야기 하는 여자 캐릭터들이 어디 있다고? 파티원들이 저렇게 입고 다니는데 한 놈도 못 알아본다고? 깔끔한 슬럼거리와 어딘가 희망찬 마을 주민들은 대체 뭐지? 같은 식의 평소라면 “그럴수도 있지” 식으로 치부 할 만 한 녀석들이 다 거슬리기 시작한다. 대체, 왜.

실사풍 캐릭터가 과장된 감정 표현을 하는 건… 일본 드라마나 영화의 특성이라면 특성이긴 한데

개인적인 거슬림에 대해서 제외하고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게임 만듦새는 매우 좋은 편이다. 엔딩까지 오면서 큰 버그를 마주치지도 않았고, 컷 신 연출은 훌륭하고, 게임의 전투 시스템 역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하긴 그런게 없었으면 엔딩까지 오지도 못했겠지. 여튼 후속편은 일단 기대하며 기다릴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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