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 Bizarre Creations
- 유통 : Microsoft Game Studio / CJ 조이큐브
- 장르 : Racing
- 리뷰 타이틀 버전 : XBOX 360 정식 발매판 (07. 10. 18. NTSC/J, 자막 한글화)
XBOX 진영의 대표적인 레이싱 게임이었던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Project Gotham Racing (이하 PGR)은 그간 아케이드 감각의 깔끔하고 가벼운 조작성과, 쿠도스Kudos를 기반으로 한 여러 게임 시스템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시리즈 제작사인 비자레 크리에이션Bizarre Creations이 엑티비전 블리자드에Activison Blizzard에 인수되면서 후속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불투명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명목상의 최후의 작품이 되어버린 이번 4편은 그간 시리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여러 요소들과 함께, 다양한 게임 플레이, 게임 진행 중 날씨 변화 구현 등으로 시리즈 최고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PGR 시리즈의 가장 큰 특장점은 쿠도스 시스템과 그에 따른 조작 난이도의 절묘한 조화에 있었다. 이른바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Real Driving Simulator 를 표방하였던 그란 투리스모 Gran Turismo 시리즈나 이에 대항마로 나왔던 포르자 모터스포츠 Forza Motorsport 시리즈에 비교하면 PGR은 사실과는 거리를 조금 멀리 둔 형태의 게임이었다. 핸드 브레이크 Hand Break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시도 할 수 있는 현란한 드리프트 Drift 기술 등은 오히려 릿지 레이서 Ridge Racer 시리즈와 비슷한 조작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물론 릿지 레이서 보다는 PGR 쪽이 훨씬 사실적이긴 하다). 이런 가벼운 조작감은 쿠도스 시스템과 연결되어 PGR 만의 독특한 게임성으로 발전 시켰다.
쿠도스는 PGR 내의 일종의 포인트 체계이다. 화려한 레이싱 묘기들(드리프트나 번 아웃 Burn Out, 2 휠 드라이브 2 Wheel Drive 등)을 레이싱 도중 선보이면, 기술의 난이도에 따라서 쿠도스 점수가 올라가게 된다. 단, 레이싱 묘기를 펼치는 도중에 차량이 벽에 추돌하게 되면 쌓이고 있던 쿠도스는 0이 되어버린다. 때문에 레이싱 묘기를 펼치면서 트랙 상황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골치아픈 상황이 종종 발생하게 되곤 한다. 만약 여기에 사실적인 조작감은 PGR 시리즈의 난이도를 극악으로 올리는 역할을 했을 것이 분명했지만, 다행이도 제작사는 그런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쿠도스 포인트를 이용하여 게임 내에 존재하는 컨텐츠(차량이나 새로운 주행 도로 등)를 구매(또는 언 락 Unlock) 해야 되기 때문에 게임의 진행을 위해서는 쿠도스를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 이를 통하여 사용자들은 적절한 레이싱 운용을 통하여 레이싱에서 승리하는 것과 동시에 많은 쿠도스를 획득하기 위하여 멋진 기술들을 선보이는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많은 이들이 이 도전을 무리한 것이 아닌 재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PGR 4에서는 시리즈 최초로 기후 변화라는 요소와 바이크 레이싱을 선보였다.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기후 변화는 레이싱 도중 사용자를 종종 곤란한 상황으로 만든다-레이싱 도중 비가 내리고 도로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차량의 정지에 필요한 거리를 왕창 늘려버려 코너의 가드레일에 추돌하는 일이 심심치않게 일어난다. 비가 내리고 폭설이 내리더라도 한번 시작한 레이싱은 멈출 수 없고, 오직 골인 지점을 가장 빨리 통과하는 것 만이 악몽을 끝낼 유일한 방법이다. 또한 시리즈 최초로 모터 바이크 Motorbike 를 출현시켜 바이크 레이싱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자동차와 완전히 틀린 조작감으로 인하여 사용자 층이 극단적으로 갈릴 우려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빠르게 치고나가는 가속을 위주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잘 어울릴만한 선택이다(비록 차량과 부딪쳤을때 가장 손해를 많이 보는건 바이크 이용자이긴 하지만 말이다).
새로운 요소들과 기존의 요소들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진 PGR 4편가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인지에 대한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제작사인 비자레 크리에이션은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었지만 세상 일이란 것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언제가 되었든 최신의 스포츠카로 멋진 기술들을 구사하는 호사를 다시 한번 누릴 수 있을 것을 기대해 보는 것도 그다지 나쁠것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