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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작: Obsidian Entertatinment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Epic Games Store
  • 발매년도: 2015년 (3월 26일)
  • 장르: 롤플레잉 게임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21세기 게임사에 몇 가지 큰 족적을 남긴 게임이다. 킥스타터를 통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크라우드 펀딩의 대성공은 어떻게 보면 사장 되어가고 있었던 이른바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와 유사한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에 대한 대중들의 요구가 적극적으로 나타난 사례였다. 게임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이른바 트리플 A 게임들이 추구하는 많은 개발비, 그리고 더 많은 매출을 추종하는 분위기로 인해 무시되어 왔던 이른바 옛날 방식의 게임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 게임의 장점이라면 주인공으로써 플레이어가 하는 선택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게임 내 세계와 메커니즘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였다는 것. 사이버펑크 2077이 결과에 대한 예상이 불가능한 상태로 선택을 하게 만듬으로써 뭘 선택하든 억울하다는 기분을 주거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 처럼 플레이어에게 선택권을 주지도 않았으면서 모든 원죄를 뒤집어 씌우는 부분은 적어도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서는 보기 어렵다.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선택한 모든 결정은 엔딩에 자세하게 반영되어 내가 디어우드(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의 주요 배경이 되는 지역)에서 삶을 보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해 준다.

국내에서 롤플레잉 게임 장르의 정의는 MMORPG 와 맞물리면서, 그저 자신의 아바타를 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변질되었다. 하지만 원래 롤플레잉 게임은 가상의 세계에서 새로운 인생을 경험한다는 것이 매력 아니겠는가. 그런면에 있어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롤플레잉 게임으로써 매우 교과서적인 작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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