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 343 Industries
- 리뷰 플랫폼: Windows PC / Xbox Game Pass
- 발매년도: 2021년
- 장르: FPS
(멀티플레이는 잘 안하니 논외로 하고) 343 Industries 의 헤일로 시리즈는 번지의 오리지널 3부작에 비해 항상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는 기분이었다. 사실상 치프의 은퇴와 함께 굳이 잘 마무리 된 프렌차이즈를 부득불 새로운 스튜디오에 맡겨가면서 새로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속내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나,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매번 시리즈 넘버링이 하나씩 추가 될 때 마다, “대체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거야?” 라는 질문이 들었던 것이다.
헤일로 인피니트의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전작의 엔딩의 수많은 떡밥들과 충격적인 반전은 다 어디다 엿바꿔 먹은 상태로 – 실은 6개월이 지났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로 시작하는 당돌함과 어처구니 없음이었다. 아니, 전편에서 신나게 주연 캐릭터를 가지고 거하게 반전에 반전을 일으키며 쇼킹한 엔딩을 만들어 다음 편을 기다리게 만들어 놓고는 이게 대체 뭔 짓이란 말인가.
시리즈를 즐겨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최대한 스포일러를 방지하면서 이야기를 하자면, 전작인 헤일로 가디언즈에서 플레이어에 대적하는 빌런은 전 우주를 통치할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전 우주의 군사력을 적군 아군 가리지 않고 순식간에 먼지로 만들어버린다. 이쯤 되면 당연히 헤일로 인피니트의 시작은 그 폭주하는 빌런을 때려잡기 위한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데 왠 걸,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물론 헤일로 워즈 2를 플레이 해봤다면 충분히 알 수도 있지만)가 튀어나와 치프를 두들겨 패는 장면부터 시작해 캠페인 후반에 이를때 까지 이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1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 이 와중에 후속작에 대한 암시를 또 뿌린다고. ? 사실 헤일로 시리즈는 거의 대부분 패키지를 직접 구매를 해왔고, 일부 시리즈의 경우 소장판을 구매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었는데, 인피니트를 구매가 아닌 구독을 통해 즐겼다는 것 부터가 나에게는 분명 안 좋은 징조일 게다. 이대로라면 과연 나는 구독으로나마 다음 작품을 하긴 할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