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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흑백요리사 6화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24년 10월 초 현재 기준 넷플릭스에서 핫 한 예능 TV 쇼라고 한다면 단연 흑백요리사 일 것이다. 지난 주 화요일(10월 8일) 최종화가 공개되면서 요리 대결은 결국 승부가 결정되었다. 사족을 좀 붙이자면, 마지막 최종 대결은 꽤나 불만족스러웠는데, 최종 대결 이전에 벌어진 승부가 마치 슬램덩크 산왕전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외려 최종전은 김이 빠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이 TV 쇼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TV 쇼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회차는 바로 6회차였는데, 흑과 백이 서로 팀을 나눠 대결을 펼치는 화였다. 이전까지는 개인전을 통해 개개인의 기량을 뽑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팀을 꾸려 단시간 내에 100명의 일반인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요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임무로 주어진 것. 그리고 대부분 눈치챘겠지만, 이는 전형적인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흑백요리사 6화는 예상 밖으로 요리에 대한 내용 보다는 팀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더욱 많은 회차였다(참고로, 두 번째 팀 대결이었던 7화는 오히려 프로젝트 보다는 오히려 게임 중계에 더욱 가까운 모습이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 – 특히 흑백 두 팀 모두 애자일 Agile 에 가까운 팀 운영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포인트 들은 실제 애자일과 거의 같았다.

  • 두 팀 모두 빠르게 계획을 수립하고, 일단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다.
  •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첫 결과물이 나온 시점에 빠르게 자체 시식(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개밥 먹기라고 칭하는 바로 그것)을 진행하였다.
  • 개밥 먹기에서 나온 문제를 빠르게 반영하여 수정 결과를 내었다.
  • 전체적으로 빠른 실패를 유도하고, 끊임없는 개선을 진행했다.

애자일 방법론에 대한 많은 오해 중 하나는 그거 도입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흑백요리사 6화에서도 그러한 오해는 여지없이 깨지는데, 두 팀 모두 애자일하게 프로젝트를 운영했지만, 결국 승자와 패자는 생각보다 꽤 차이나는 점수차로 결정났기 때문이다.

두 팀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백팀의 패배 원인을 트롤링 하는 팀원과 리더십의 부재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내 시선은 다르다. 흑팀과 백팀의 승패를 갈랐던 것은 팀 내 커뮤니케이션과 동기화 Synchronization 의 차이였다.


패배한 백 팀은 정확히 반대의 실수를 저질렀다. 서로가 존중 받아야 할 대가들이라는 생각이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하나 싶을 정도로 다들 말을 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보인다. 때문에 팀의 커뮤니케이션은 1대다 보다는 지엽적이고, 단발성으로 이뤄졌다. 당연히 동기화는 이뤄지지 않고, 이후에는 팀원 간 불신이 아주 손쉽게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막연히 알아서 잘 하겠지 같은 생각으로 타 팀원의 업무에 무관심한 것 처럼 보이는 모습도 보인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하더라도 불안감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방송에서 보였던 백 팀의 일부 참가자”들”의 트롤링은 개인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결국 팀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관점에서 봤을 때, 백 팀의 프로젝트는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던 게 신기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멸로 가지 않았던 것은, 순전히 백 팀 팀원들의 개인 기량이 다 커버했기 때문이리라.

팀 단위 프로젝트를 할 때, 동기화는 매우 중요하다. 팀원은 현재 프로젝트의 상황을 정확하고 상세하게 이해하고 있을 수록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는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이는 팀원 간의 끊임 없는, 그리고 투명한 정보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으로 달성 가능하다. 이를 달성한 흑 팀은 이를 달성하지 못한 백 팀을 누르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대결 승리)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흑백요리사 6화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관점의 교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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