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 크로아티아(+α) 여행 정리 – 후기 편(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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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의 여행 마지막 날 – 2019. 09. 13. (금)

전날 강행군의 여파로 이 날은 다들 느긋하게 기상 함. 아침 식사 후 일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잠깐 고민 했음.

  • 차를 타고 나가 교외의 대형 쇼핑몰을 방문한다
  • 시내 중심가의 박물관을 방문한다.
  • 그냥 적당히 시간을 보내며 체력을 보충한다.

다음날 귀국 비행기에 오르자니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이 되었기 때문에 그냥 쉴까 싶다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돌아보자 싶었음. 간단히 오전은 숙소에서 가까웠던 자그레브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

자그레브 고고학 박물관으로

고고학 박물관은 선사시대 부터 고대 로마 시기 까지의 발칸 지역 유물 및 고대 이집트 유물들이 전시 되어 있음. 중세 이후 전시물은 시내의 다른 박물관에서 관리/전시한다고 한다.

Archaeological Museum in Zagreb – 2019. 09. 13.

규모가 큰 편은 아닌데, 전시관 마다 소장 유물들이 꽉꽉 들어차 있어서 허술하다는 느낌은 잘 안든다. 하지만 한시간 정도 안쪽으로 구경은 끝남.

1시간 정도 걸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칭얼거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일부는 숙소로 복귀 함. 나머지 인원은 저녁 시간 때 까지 자유 관광을 하고 돌아옴.

자그레브에서의 마지막 밤

숙소에서 저녁 식사를 마무리 한 후, 자그레브에서의 마지막 밤을 아쉬워 하며 마실 나옴.

Zagreb – 2019. 09. 13.

어제(2019. 09. 12.) 부터 자그레브 대성당 앞 거리를 통제 한 상태로 뭔가 장애물들을 막 설치하고 있었음. 커다란 레드 불 조형물이 눈에 띄어, 레드 불 후원으로 뭔 행사를 하나 보다 하고 지나쳤었음.

마실 도중 들린 근처 공원에서 행사의 정체를 알아냈는데,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무동력 카트를 가지고 언덕길을 누가 먼저 내려오나 가리는 대회를 하는 것이었음. 아쉽게도 우리가 귀국하는 날에 행사가 시작이었는데, 이날 마침 공원에서 전야제 행사를 하고 있었다.

Zagreb – 2019. 09. 13.

각 참가 팀들이 만든 카트를 전시하고 팀원들 끼리 삼삼오오 모여 음료나 주류를 마시면서 웃고 떠들고 있는 모습을 조금은 신기하게, 부럽게 바라보면서 숙소로 돌아옴.

마침 추석 보름달이 휘황찬란하게 떠 있었는데, 아쉬움이 더 배가 되는 것 같더라.

하지만, 그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숙소로 복귀.

Full moon in Zagreb – 2019. 09. 13.

귀국

자그레브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정오 출발인지라, 아침을 서둘러 먹고 숙소를 나옴. 처음 크로아티아에 들어올 때 처럼 폴란드에 들려 환승을 하고, 약 11시간의 비행을 거쳐 다음날인 일요일 오전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그렇게 긴 동유럽 여행이 끝남.

자평

이번 여행에서 잘된 점

  • 보통 여행에서 일행의 관계가 틀어지는 이유는 하나. 강행군으로 서로 지치면 결국 대판 싸우게 되고 여행도 엉망이 되어버린다. 스케쥴을 강약강약 식으로 잘 짜뒀던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 스스로 생각해도 임기응변 처리가 꽤 좋았다. 자잘한 해프닝이나 사건이 없었던 건 아닌데, 그 때 마다 바로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건 사전 조사가 철저했기 때문이었던 듯.
  • 아이들 컨트롤 문제. 초등학교 고학년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자기 호불호가 명확하기 때문에 사실 아이들까지 만족할 만한 여행을 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때문에 사실 반쯤 포기하고 그때 그때 어떻게든 다독여주자 식으로 접근을 했는데 아이들이 나름 잘 따라줘서 다행이었다-물론 위기도 많았었지만.
  • 불쾌함을 대놓고 드러내지 않았다. 여행지에서 황당하거나 기분 나쁜 일, 의외로 실망한 일 등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걸 일행에게 드러내지 않고 좋은것, 감동적인 것만 계속 이야길 했다. 여행 내내 분위기가 좋았던 건 그런 연유 때문일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잘 안된 점

  • 당일치기 3개국 방문 일정. 고생한 만큼 기억에도 남긴 하겠지만, 좀 더 방문 날짜를 분산시키지 못한 건 매우 아쉽다. 베네치아 방문을 인생 목표로 삼고 있었고, 트리에스테에서 베네치아는 고작 160 Km 떨어져있었다. 하지만 결국 방문은 불발에 그치고 말았으니…

잘 된건지 잘 안된건지 애매한 일

  • 대가족이 장기간 해외여행을 갈 때는 자유여행 보다는 패키지가 속편하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애초에 크게 욕심을 버려 아쉬움은 없지만 관광지 안내, 운전, 통역, 장소 물색 등을 거진 혼자 처리하는 건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일이었다.

크로아티아 여행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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